'제로 음료·소주' 많이 마시면 정말 독 될까?

홍선혜 기자 2023-03-23 11:37:03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최근 제로 음료가 유통업계에서 하나의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하고 있다. 설탕 대신 대체 감미료를 사용해 다이어터나 헬시 플레저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다. 이에 주류·식음료 업계에서는 다양한 제품을 무가당으로 출시해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으며 마트 음료 코너에는 제로 슈거 매대가 따로 구비돼 있을 정도로 수요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제로 식품'에서 설탕 대신 쓰이는 인공감미료가 심장마비와 뇌졸중을 야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 음료는 각각 제로슈거 진로, 새로 등을 출시했고 최근에는 밀키스, 파워에이드도 연이어 대체 감미료를 사용한 제로칼로리 제품으로 신제품을 선보였다. 
펩시제로슈거 라임/사진=롯데칠성음료


그러나 문제는 대체 감미료가 과연 마음 놓고 섭취해도 건강에 이상이 없을지가 의문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체 당 성분에는 심장병과 뇌졸중 등 각종 만성질환에 노출될 확률을 높인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영국의학회 국제학술지 BM 7일자에 따르면 프랑스 국립보건연구소(INSERM) 연구팀은 참여자 평균 나이 42세 성인 남녀 약 10만명을 대상으로 약 10년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장 마비, 협심증, 뇌졸중 등 1502건이 심혈관질환을 일으켰고 이들의 공통점은 하루에 한 번 다이어트 콜라 100㎖에 해당하는 인공감미료 42.5㎎ 섭취했다는 것이었다. 이는 평균 섭취량에서 약 180㎖를 남용한 수치이며 뇌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 역시 인공감미료를 섭취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18% 더 높았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로써 인과관계를 명확히 규명할 수 없었다는 게 연구팀의 입장이다.

당시 이들 연구팀은 “인공감미료를 설탕 대체 식품으로 안전한 대안으로 여기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하이트진로의 '진로'와 롯데칠성음료 '새로'/사진=각사

아울러 최근에는 제로 소주인 세로나 진로 등에 첨가된 대체당 에리스리톨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됐다.

앞서 에리스리톨은 옥수수 발효로 제조되는 일종의 당알코올로서 인체에서도 합성되는 물질이다. 에리스리톨은 물에 희석이 쉽고 단맛도 설탕과 비교 시 70%의 수준이지만 신체에서 분해되는 것이 아닌 혈액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돼 제로슈거 제품에 자주 사용되는 첨가제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성분이 과도하게 섭취 시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 만성질환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27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기재된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성인 4000명 중 에리스리톨이 심장에 부작용 및 혈액 응고 위험과 연관이 있었다.

에리스리톨이 30g 첨가된 음료를 섭취한 결과 혈장수치가 치가 응고될 정도로 혈소판 활성화를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의 에리스리톨 수치 증가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의 성인 1157명을 대상으로 3년간 관찰 추척한 연구에서도 에리스리톨이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성과 관련이 있다는 결과도 도출됐다. 

이에 대해 주류업계 관계자는 “업계 레시피상 정확한 공개를 할 수 없지만 한 번에 수백병 이상을 마셔야 건강에 이상이 있고 그렇게 마시더라도 90% 이상은 바로 배출이 된다”고 말했다.

장안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전형주 교수는 “육류가공품도 많이 먹게 되면 암의 발병요인 중 하나가 되듯 대체 당 역시 원인 중 하나가 될 수 있지만 질환의 직접적인 요인이라고 확고하게 말하기는 어렵다”라고 전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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