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요금 인상 릴레이 속 '식음료 값' 또 다시 줄인상

홍선혜 기자 2023-01-31 10:41:17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명절이 끝나자마자 식음료 가격이 도미노식 인상을 하고 있어 서민들이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최근 세율과 공공요금이 모두 오르고 난방비(가스요금)와 전기요금 폭탄까지 맞아 백척간두 놓인 서민들이다. 관련업계는 원자재 값 인상의 이유로 가격 조정을 결정했지만 서민들의 부담은 점차 가중되고 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새해 벽두부터 LG생활건강은 코카콜라 가격을 상향 조정하면서 음료값이 줄이어 인상했다. 1월 1일부터 코카콜라가 1년 만에 코카콜라제로 등 편의점 제품값을 약 100원씩 인상했으며 몬스터 에너지 제품은 2년 만에 가격을 올렸다. 같은 날 롯데칠성음료도 편의점 제품값 기준 펩시 제로슈거 355mL을 1900원으로 200원으로 인상했다. 

아울러 롯데칠성음료는 내달 1일부터 6개월 만에 와인 92종 가격을 평균 11.9% 올릴 계획이다.

국내 생수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제주삼다수’ 는 출고가 평균 9.8% 올릴 예정이다. 제주삼다수를 판매하는 제주개발공사는 2018년 이후 약 5년 만에 가격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 

내달부터 대형마트 기준 제주삼다수 500mL와 2L 제품가를 각각 480원, 1080원으로 판매될 전망이다. 다만 생수의 경우 오픈프라이스제도 (자유가격제도) 에 따라 최종 판매자가 가격을 조절할 수 있어 매장마다 다른 가격으로 판매될 수 있다. 

웅진식품도 오는 2월부터 음료가격을 상향 조정한다. 편의점 가격 기준 아침햇살 500mL 은 2000원에서 2150원으로 150원 비싸지며 하늘보리 500mL는 1600원에서 1800원으로 200원 초록매실 180mL는 1300원에서 1400원으로 100원 오른다. 

지난해 11월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유제품 가격을 평균 6% 인상하면서 남양유업·매일유업.빙그레 등 주요 유업체들이 제품가를 평균 6~9% 수준으로 인상한 바 있다.

우유 값이 오르면서 관련 제품인 아이스크림이나 베이커리 제품 등이 덩달아 오르며 밀크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해 3월 이후 약 1년 만에 또 다시 가격인상을 결정한 빙그레는 오는 2월부터 일반 소매점 기준으로 메로나, 비비빅을 비롯한 바 종류의 아이스크림 7종과 슈퍼콘 등의 아이스크림은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0원 가격을 높여 판매할 예정이다.

빙그레측은 “유가공품 등의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에너지 비용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제조원가가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히며 “원가 부담을 줄이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했으나 경영 압박이 심화되어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고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롯데제과는 다음달 1일부터 순차적으로 인상키로 했다. 스크류바·죠스바는 기존 500원에서 600원으로 100원 올리며 월드콘·찰떡아이스·설레임은 기존 1000원에서 1200원으로 비싸진다.

나뚜루 파인트 제품 10종도 기존 1만 2900원에서 1만 4900원으로 인상한다.

해태 아이스크림도 내달 1일부터 누가바.바밤바.쌍쌍바 등 바 형식의 빙과류 제품 20종의 가경을 20% 인상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파리바게뜨는 오는 2월 2일부터 95개 품목을 평균 6.6% 상향조정한다. 주요 인상 품목은 (권장소비자가 기준) 후레쉬식빵(대)이 3200원에서 3300원으로 3.1% 오르고 치즈소시지페스츄리는 2800원에서 2900원으로 3.6% 오른다. 고구마 반 생크림 반 케이크는 31000원에서 32000원으로 3.2% 인상한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원료비와 각종 제반 비용 상승에 따라 불가피하게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제과류도 오른다. 롯데제과는 주요 제품으로 자일리톨을 기존 5000원에서 6000원으로 몽쉘은 3000원에서 3300원으로 조정한다. 가나초콜릿과 목캔디는 기존 1000원에서 1200원, 마가렛트는 기존 3000원에서 3300원, 초코빼빼로와 꼬깔콘은 기존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인상된다.

롯데제과 측은 "이번 가격 인상은 원재료, 포장재 등 거의 모든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한데다 인건비, 물류비, 전기, 가스 요금 인상 등 제반 경비 상승으로 원가부담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판단에 내려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올해에는 경기둔화 우려 및 기저효과가 적용되면서 지난해보다는 물가가 큰 폭으로 급등하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한국전력 등 적자 누적 문제로 전기 값 가스요금이 인상하면서 물가 하락 속도를 둔화시켰다. 따라서 당분간은 물가 동향이 지금과 비슷한 수준을 웃돌 것으로 보여지지만 하반기 부터는 점차 안정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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