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판로 확장하는 K푸드...올해 전략은?

홍선혜 기자 2023-01-25 11:23:55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글로벌 사업에 입지를 다지고 있는 국내 유통업계가 침체된 경기에 속에 수출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해에도 해외 사업에 속도를 내는 국내 유통 기업들이 침체된 경기를 극복하고 수출시장에 활기를 띨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간편식 라면의 수출 매출이 점차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의 풍파로 외국에서도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집콕’ 생활이 늘어나 자연스레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라면 수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전년 비 13.5% 상승한 7억 6543만달러(9453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농심.삼양, 라면 수출 '가속'

한류의 영향도 있었다.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이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를 흥행시켰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내 라면업계 1위 농심은 짜파구리나 짜파게티 등 볶음면 형태의 라면 부문을 확대해 베트남에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신라면 볶음면과 카구리 등을 지속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아울러 지난해 하반기 농심은 미국 제2공장 설립에 힘입어 북미 매출 23%를 성장시키고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22년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쿠카몽가시에 제2공장 가동을 시작한 농심은 1공장 합 연간 8억5000만 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농심은 앞으로 미국 시장에서 일본을 제치고 1위에 오른다는 목표다.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3.3%로 일본 토요스이산 (49%)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 활동을 펼쳐 오는 2025년까지 8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고, 수년 내 미국 시장에서 일본을 꺾고 1위 역전의 신화를 이뤄낸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동남아 지역에서 '불닭볶음면'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지난해 5월부터 밀양공장을 설립하고 매년 6억 개의 수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해외사업부문 매출은 2016년 3593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은 6690억원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 

CJ제일제당 K-푸드 신영토 확장 로드맵/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올해 공격적인 해외 진출

CJ제일제당은 간편식 등을 앞세워 올해 기존 미국, 유럽, 일본 이외 타 국가에도 진출을 본격화하며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을 가속화 한다.

앞서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는 “지난해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면, 올해는 미 진출 국가 진입 본격화와 7대 글로벌 전략제품 (만두,가공밥,치킨,K-소스,김치,김,롤) 중심 혁신 성장을 이루겠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올해 북미에서는 캐나다, 아태(아시아.태평양)지역은 호주, 태국,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에 우선 진입키로 했다. 

북미시장의 경우 미국 사업 인프라를 활용해 인접 국가인 캐나다로의 진출 계획을 세웠다. 만두와 가공 밥 등 아시안 푸드를 앞세워 메인스트림을 공략하고, 단계적으로 생산 거점도 확보한다. CJ제일제당은 육류가 들어간 제품 수출이 어려운 호주에는 현지에 만두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대형 유통채널 입점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태국은 이미 생산 역량을 갖춘 베트남과의 지리적 인접성을 최대한 활용해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예정이며 현지 소비자 입맛을 고려한 제품 및 한식 치킨, 신선도 높은 김치를 앞세운다. 특히 K-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비비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의 경우 현지 생산 역량을 확보해 동남아뿐 아니라 중동 등 글로벌 할랄 시장 전체를 포괄하는 ‘K-할랄 전진기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식품사업은 지난해 3분기 누적 3조 7,754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19.4%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2,270억원으로 38.8% 급증했다. 전체 식품사업에서 차지하는 글로벌 식품사업 매출 비중은 46%에 달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이재현 회장의 한국 식문화 세계화 철학을 바탕으로 전세계에 K-푸드의 우수성을 알리는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오리온.롯데제과, 수출 생산시설 확장

제과 시장도 올해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오리온은 베트남 법인이 2005년 설립 이래 최초로 연매출 4천억 원을 돌파해 올해에도 베트남 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여진다.

오리온은 판매량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하노이 공장에 생산동을 신축하고 호치민 공장을 증축할 계획이며, 제 3공장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오리온 베트남 법인 제품 이미지 모음/사진=오리온

롯데제과는 올해 인수 4년만에 인도 자회사인 ‘하브모어 아이스크림’에 5년간 한화 약 700억원 투자를 집행하고 현지 마하라슈트라주에 생산 시설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롯데제과의 하브모어 인수 후 신규로 지어지는 첫번째 공장으로 각종 자동화 설비 등 한국의 선진 식품제조 기술이 적용된다.

지난해 롯데푸드와 합병한 롯데제과는 매출액 3조원을 넘어서며 합병 후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3조 480억원, 1159억원을 기록했다. 합병 후 1년 차에 접어든 롯데제과가 올해 큰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는 중이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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