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위믹스 상폐, 매우 부당"(종합)

장현국 "위믹스 상폐, 진심으로 사죄"
업비트, "위믹스 코인 상폐 결정…30일간 출금 지원"
위메이드, 법적 대응 예고…"재판부 제출 증거 공개할 것"
황성완 기자 2022-11-25 14:14:10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업비트가 지난 24일 결정한 위믹스 거래종료(상장폐지)에 대해 위메이드는 긴급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러한 사태에 대해 매우 부당하다며 이는 슈퍼 갑질이라고 주장했다.

위메이드, 온라인 기자간담회 개최…"업비트 갑질 주장"

장현국 대표는 25일 오전 11시에 개최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위믹스 상폐는 의도한 것도 아니고 이런 결과가 나오게끔 한 것도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이런일이 벌어지게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25일 오전 11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위믹스' 상장폐지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사진=위메이드

그는 "국내 많은 투자자들이 위믹스를 투자하고 거래하고 있는데 이런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매우 부당하다"며 "이번 사건은 유통계획에서 시작됐으며, 유통계획을 제출한 곳은 업비트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이드라인도 없고, 상장폐지 과정과 결과의 불투명성도 심했고, 이는 업비트의 갑질"이라며 "유통계획을 제출하지 않은 코인들은 제제를 가하지 않는데 위믹스 코인만 상폐를 시키는 가에 대해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유통량 거래지원 계획이 그렇게 중요한가"면서 감정이 복받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업비트 CI /사진=연합뉴스

업비트, '위믹스' 코인 상장 폐지 결정…종료일로부터 30일간 출금 지원

앞서,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는 지난 24일 공지를 통해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상장 폐지)가 결정됐다고 공지했다. 이는 지난 10월 27일 공동으로 위믹스를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이후 내린 조치로, 업비트와 빗썸, 코빗, 코인원, 고팍스 등 국내 주요 5대 가상화폐 거래소로 구성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업비트 외 닥사 내 다른 거래소에도 적용된다.

공지는 "위믹스는 오는 12월 8일 오후 3시에 거래지원을 종료한다"면서 "거래지원 종료 시 마켓에서 거래지원 종료 이전에 요청한 주문(매수·매도)은 일괄 취소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공지 이후 위믹스에 대한 에어드랍, 월렛 업그레이드, 하드포크 등의 서비스는 지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거래지원이 종료되더라도 종료일로부터 30일간 출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닥사는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이유에 대해 "닥사 회원사에 제출한 유통 계획 대비 초과된 유통량이 상당해 중대하다고 판단했다"면서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점, 닥사의 거래지원 종료 여부에 관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수차례 언론 등을 통해 발표해 혼란을 초래한 점 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닥사는 거래지원 중단 이유로 △공시 대비 과다한 위믹스 유통 △투자자에게 잘못된 정보 제공 △거래지원 종료 여부 등에 관한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수차례 언론보도 등을 통해 발표 △소명 기간 제출한 자료 오류 등을 들며 "프로젝트 내부의 중요 정보 파악 및 관리 능력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운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7일 위믹스는 국내에서 원화마켓을 운영하는 4개의 거래소로부터 유의 종목으로 지정받았다. 위메이드는 위믹스의 기존 유통 계획보다 유통량이 더 많다는 의혹을 받았는 데, 이를 거래소들이 공식적으로 문제를 삼은 것이다. 이후 위믹스는 1분만에 8.42% 하락하는 등 가격 부침을 겪었다.

유통량 차이가 발생한 데는 탈중앙화금융(디파이) 서비스 '코코아파이낸스'에서 위믹스를 담보로 코코아파이낸스 토큰인 KSD를 대출한 영향이 컸다. 위메이드가 대출을 한 것은 디파이 플랫폼 '위믹스파이'를 출시하면서 유동성 마련을 위한 재원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이 과정에서 당초 계획보다 많은 물량이 담보로 설정됐고, 알려진 유통량과 차이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 이에 위메이드는 차입금을 상환하는 한편,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보완책을 제시했다. 재단 보유 물량을 제3의 커스터디 업체에 수탁하고, 위메이드는 향후 위믹스의 예상 유통량을 정기적으로 점검해 변경이 필요한 경우 사유와 함께 변경 물량을 미리 공개할 계획을 밝혔다.

위메이드 "닥사 이번 결정에 대해 법적 대응할 것"


닥사의 이번 결정에 대해 위메이드는 각 거래소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준비 중"이라며 "개별 거래소 별로 바로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질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8월 가상자산 '피카' 개발사의 피카프로젝트가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를 상대로 '거래 지원 종료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중앙지방법원에 의해 기각된 바 있다. 단, 위믹스가 국내 거래소에선 상장 폐지되더라도 해외 거래소인 엠엑스씨, 게이트아이오, 후오비 글로벌, 크립토닷컴, 엘뱅크, 쿠코인, 바이비트, 비트겟, 오케이엑스 등에서 거래 가능하다. 그러나 해외 거래소는 미신고 업체이기 때문에 한국어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거나 국내 거래소를 통해 코인 전송이 안되는 등 이용자 불편이 크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닥사와 위믹스 간에 어떤 커뮤니케이션이 있었는지 모든 이메일과 텔레그램, 녹음한 모든 회의 내용 등을 적절한 시점에 공개하겠다"며 "위메이드가 법적 절차를 진행해야 되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공개하기가 어렵다. 법적 절차가 진행돼 재판부에 그런 증거가 다 제출된 이후에는 모두에게 공개해서 도대체 업비트가 어떤 갑질을 하고 있는지, 어떤 소명을 위믹스에게 요구했는지 명명백백하게 확인할 수 있게 해드리겠다"고 강조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어 "혼자 (업비트 등과 소송) 대결을 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며 "가상자산 시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거래소도 발전해야한다는 생각에 소송 등을 결정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거래소도 완벽하지 않다는 것에 질문을 할 것이고, 많은 투자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며 "위메이드가 책임질 일 있었다면 제가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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