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월드컵 행사로 매출 껑충

홍선혜 기자 2022-11-25 13:35:45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24일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대표팀 첫 경기가 열렸다. 올해는 고물가와 이태원 참사의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월드컵이라는 큰 행사로 다시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첫 경기 시작 전 치킨집에서는 주문량이 폭주했으며 배달의민족 등 배달 서비스는 한때 오류가 발생했다.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 앱은 이날 오후 8시 40분부터 9시 10분까지 앱 서비스가 주문량 폭주로 서버오류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일부 고객은 결제 시간이 평소보다 오래 걸리거나 주문이 실패됐다.
24일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첫 경기가 시작됐다. 광화문 광장에서 관객들이 거리응원을 하고 있다. /사진=홍선혜기자

 

 

월드컵 필수 식품인 치킨업계의 매출은 대폭 늘었다. BBQ는 국가대표 첫 경기가 열린 24일 가맹점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170% 증가했으며 BBQ 자체 앱은 예상 접속자 대비 2배 넘게 몰리면서 시스템이 잠시 느려지기도 했다.

bhc치킨은 대한민국 대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가 펼쳐진 축구 경기에서 당일 매출이 전월 동일 대비 200%, 전주 동일 대비 130%, 전년 동일 대비 140% 증가를 기록하며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bhc치킨 관계자는 “지난 6월에 열린 평가전 시합에서도 치킨 메뉴 매출이 두 자릿수로 증가해 매출 순항이 예상됐으나 국가대표팀 선전을 위해 지속 진행했던 프로모션 덕분에 기대보다 상승폭이 컸다"며 ”앞으로도 bhc치킨은 대표팀의 안전과 승리를 기원하면서 축구 팬들이 전 세계인의 축구 축제를 온전히 누릴 수 있게 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촌치킨 역시 24일 가맹점 매출 전주 대비 약 110% 증가했다.

편의점 매출도 크게 늘었다. 우선 거리 응원이 진행됐던 광화문과 시청광장 인근 점포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CU에 따르면 지난 24일 광화문과 시청광장 인근 점포의 전주 대비 주요 상품 매출신장률을 분석한 결과, 맥주가 1030%로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고, 스낵류 680%, 안주류 570%, 물 490%, 탄산음료 310%, 에너지음료 290%, GET커피 470%, 삼각김밥 380%, 김밥 310%, 샌드위치 27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쌀쌀한 날씨에 거리 응원을 나온 사람들이 보온을 위해 많이 찾은 핫팩은 평소 보다 무려 1500%나 매출이 증가했다. 이와 함께 장갑 등 방한 용품도 1060% 오르는 등 매출이 대폭 늘었다.

온장고 음료인 캔커피 420%, 두유 330%, 꿀물 270%로 일제히 전주보다 2배 이상 수요가 늘었다. 뜨거운 물에 타 마시는 차, 커피 등 원컵류는 350% 올랐다.

해당 점포들의 매출은 경기가 시작되기 전 2시간 전부터 급증하기 시작했고 경기 1시간 전에는 일부 상품들이 모두 동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남은 월드컵 예선 경기에도 전국 각지에서 응원전이 예정되어 만큼 구매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해 고객 편의를 위한 스마트한 영업 전개를 펼칠 것”이라며 “2002년의 감동을 재현하기 위해 대국민 응원 플랫폼으로서 고객과 함께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말했다.

GS25는 전주 동요일 11월 17일 대비 매출이 19.5% 신장했으며 주요 신장 카테고리는 맥주 186.4%, 치킨 146.9%, 안주류 125.0%, 냉동간편식 113.7%, 스낵 98.2% 순이다.

거리 응원이 열렸던 광화문광장 인근 10여 점의 경우 매출이 가장 많이 오른 점포는 전주 동요일 대비 최대 97.3% 신장했다. 주요 신장 카테고리는 맥주 375.8%, 안주류 253.9%, 스낵 178.5%, 소주 152.9%, 컵얼음 98.7% 이며 야외 응원으로 인해 핫팩 378.1%, 보조배터리 461.7%, 휴대용티슈 211.6% 성장했다.

이마트24역시 같은날 전년 동요일 대비 맥주 2.4배, 냉장,냉동 안주류 2.3배, 마른 안주류 2배 등 주류와 안주류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실제로, 축구 경기 당일인 24일 매출을 확인한 결과, 맥주가 전년대비 145%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 뒤를 이어 냉장,냉동 안주류 131%, 마른 안주류103%로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와 먹는 스낵류 역시 전년 동일 대비 80%대의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한민국 경기가 있던 날, 전년 동일 대비 상권별 매출 증가율은 주택가 37%, 오피스가25%, 유흥가20% 순으로 높았다. 시간대별로 보면, 축구 경기 거리 응원 행사가 시작되는 오후 6시 이후부터 매출이 증가하기 시작해, 오후 9시~10시 사이 최고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24는 저녁과 야식을 즐기며 축구를 위해 퇴근길에 집이나 회사 근처 편의점에서 먹거리를 구매하는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했다. 또한, 집관(집에서 경기를 관람)이나 거리 응원을 위해 경기 시작 직전(오후 9시~10시) 매출이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거리 응원이 펼쳐진 광화문 인근의 이마트24 매장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24가 광화문광장 인근의 3개 매장의 매출을 확인한 결과, 이들 점포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상품은 맥주, 생수, 탄산음료 순이었다. 특히, 광화문 인근 점포에서는 사상 첫 겨울에 열리는 세계 축구 대회인 만큼 방한 용품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전주 대비 핫팩은 61% 증가했으며, 이프레쏘 즉석커피(42%)와 원컵류(35%)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축구를 집관하는 고객들이 푸짐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할인행사를 준비했다”며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의 경기가 오후 10시, 자정에 진행되는 만큼, 저녁과 야식을 즐기며 축구를 관람하려는 고객이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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