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24일 '총파업' 예고...월드컵 맞은 주류업계 대응은?

홍선혜 기자 2022-11-21 10:28:31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화물연대가 오는 24일부터 또다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하이트진로와 화물연대 간 갈등이 빚어진지 5개월 만이다. 지난여름 성수기 기간 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인해 공급에 차질을 빚었던 주류업계가 이번에는 월드컵 시기와 맞물려 또다시 난관에 맞닥뜨리게 됐다.

2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총파업 규모와 방식 등을 고려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파업이 시작되는 24일에는 한국과 우루과이의 첫 월드컵 경기가 예정돼있는 상황이다. 주류업계는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에 제품 출고가 중단하지 않도록 진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대목으로 보여진다.
연합 화물연대는 24일 0시를 기해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 7월 운송료 인상을 주장하며 파업에 돌입한 화물연대의 강력한 시위로 인해 하이트 진로 이천·청주·강원공장에서 주류 출고 지연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일부 공장에서는 제품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으며 오비맥주 또한 화물연대 파업으로 출고량이 약 20% 하락했다.

이에 오비맥주는 지난 파업에서 노사와의 합의가 빠르게 이뤄졌던 만큼 이번 파업에서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도매업자에게 공문을 보내 사전 물량을 확보할 것을 요구한 상황이다.

하이트진로 역시 수양물류와 화물차주간 합의가 이뤄진지 얼마 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 또다시 연쇄적인 파업의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만일의 상황에 미리 대비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 주류 공급 문제보다 해외 수입 주류가 급선무다. 보통 수입주류의 경우 부산과 인천항만을 거쳐 들어오는데 파업으로 인해 업무에 차질이 발생한다면 입항 자체가 불가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6월 일주일 동안 발생했던 총파업으로 인해 입항 불가로 부산신항에 짐이 쌓였던 비율은 무려 78.1%까지 치솟았다. 아울러 컨테이너 이용량 역시 81.4% 대폭 줄어들었으며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화물 반출입량도 평상시 대비 10~20% 수준에 웃돌았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현재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인해 공급 불안 문제를 미리 대비하기 위해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 중이다”라며 “이번 화물연대가 어떻게 나올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식품업계 또한 총파업으로 인해 제품 출고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고려해 출고가 멈추지 않는 것에 힘을 실어 대책 마련을 강구하고 있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유도리 있는 방식으로 생산공장에 자사 화물차를 투입해 문량을 운송하는 방법도 고려 중이다. 출고가 중단됐을 당시에도 유통업계에서는 직접 자사의 운반차를 이용해 물량을 운송해온 바 있다.

현재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화물차주에게 적절한 운임을 보장해 근로여건을 개선하고 과로·과속·과적 운행을 방지하고자 도입한 제도. 3년 일몰제로 올해 말 종료될 예정)연장을 요구하며 오는 24일 0시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을 예고한 상황이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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