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로봇 시대'...음식 배달·조리도 로봇이 한다

배달의민족·풀무원·교촌에프앤비 등 푸드테크 사업 활발
홍선혜 기자 2022-10-28 09:16:04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식품·배달 업계가 로봇을 활용해 음식을 조리하고 배달을 하는 등 푸드테크 사업 확대에 속력을 내고 있다.

푸드테크는 식품 산업과 생산 가공 유통 서비스 등 식품 관련 산업 전 범위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 4차 산업 기술을 적용한 신산업을 말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식품산업 푸드테크 적용 실태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약 2720억달러(390조 3200억원)로 2017년 2110억달러(302조 7850억원) 대비 28.9% 증가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는 향후 푸드테크 시장 규모가 2025년에는 3600억달러(516조 7800억원)로 2021년비 32.4%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은 2021년 830억달러(119조 1880억원)에서 1110억달러(159조 3960억원)로, 유럽은 720억달러(103조 3920억원)에서 950억달러(136조 4200억원)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아시아는 670억달러(96조 2120억원)에서 900억달러(129조 2400억원)로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푸드테크 시장은 외식 로봇서비스, 온라인 플랫폼, 식품 패키징, 대체식품 등에 주력하고 있으며 외식업계에서는 서비스 제공에도 IT기술을 대입해 소비자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내외 배달로봇 딜리 드라이브가 경기도 수원 광교호수공원에서 음료를 배달하고 있다./사진=우아한형제들

이에 따라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8월부터 경기도 수원 영통구 소재의 광교호수공원에서 로봇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2020년 9월 우아한형제들이 ICT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를 승인받은 지 2년여만이다.

광교호수공원에 방문한 소비자는 광교 앨리웨이 상가 내 14개 가게가 입점한 음식점을 공원 곳곳에 비치된 QR코드를 스캔한 뒤, 배민 앱에서 주문하면 정해진 장소에서 배달전용 로봇 딜리 드라이브를 통해 배달 받을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 김요섭 로봇배달서비스실장은 “근거리 로봇배달은 사장님에게 신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고객은 외부공간에서 새롭고 수준 높은 서비스 경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광교호수공원 서비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외부 공간에서 로봇배달이 이뤄질 수 있도록 안전성 확보 및 서비스 고도화를 이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본관 휴게공간에 설치된 풀무원 출출박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풀무원

풀무원도 올 스마트 무인 판매 플랫폼 출출박스 입점을 늘리고 있다. 출출박스는 신선식픔과 간편식(HMR) 등을 구매할 수 있는 무인매장으로 2019년 출출박스 론칭 후 3년간 연평균 약 35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출출박스는 사물인터넷(IoT)기술을 도입해 실시간 재고 관리 시스템을 적용했고 이를 통해 24시간 맞춤형 식단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모바일 앱을 통해 식단제로 운영하는 도시락을 정기적으로 배송받아볼 수 있다.

처음 도입 후 건강 간식만 판매했던 출출박스는 올해 풀무원의 D2C(Direct to Customer) 신사업 ‘디자인밀’과 연관해 개개인의 생활주기나 건강 맞춤형 식단까지 식품 카테고리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디자인밀과 O2O 무인플랫폼 출출박스를 연계해 향후 영양상담과 접목한 개인 맞춤형 식생활 관리 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도8공구점에서 한 직원이 협동로봇을 활용해 치킨을 조리하고 있는 모습./사진=교촌치킨

로봇이 직접 음식을 조리하는 경우도 있다. 교촌에프앤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교촌치킨 송도 8공구점에 협동로봇을 도입했다. 협동 로봇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상호작용하며 함께 작업을 진행하는 로봇을 말한다. 교촌에프비엔비는 로봇 전문업체인 두산로보틱스와 손잡고 협동로봇을 제작하고 5개월간 실험단계를 거쳐 치킨을 튀기는 과정 중 2차 튀김을 로봇이 직접 하도록 설계했다.

교촌치킨 특성상 치킨을 두 번 튀겨야 하는데 2차 튀김은 난이도가 꽤 높은 과정이다. 교촌에프비엔비는 앞으로 2차튀김에 이어 1차튀김에 소스 도포까지 모든 조리과정을 자동화 로봇 시스템을 통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업계는 협동로봇을 통해 가맹점 운영 효율성 및 균일한 품질로 고객의 만족도를 높일 전략이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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