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100일째 이어진 화물연대 갈등 장기화 우려

하이트진로 본사 점거농성 나흘째 이어져
정부 공권력 투입 등 중재 필요성도 제기
홍선혜 기자 2022-08-19 17:06:59
화물연대 노조가 지난 16일 점거농성에 돌입한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 사옥 곳곳에 노조의 요구가 담긴 플랭카드가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화물연대 노조가 지난 16일 점거농성에 돌입한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 사옥 곳곳에 노조의 요구가 담긴 플랭카드가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하이트진로와 화물연대 간 갈등이 백척간두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하이트진로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하이트진로 본사를 기습 점거한 지 나흘이 지났지만 운송료 인상 문제에 민형사상 책임 문제까지 겹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본사 1층과 옥상에서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농성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이는 고유가에 따른 운송료 인상 요구 등 노조가 단체투쟁을 벌인지 100일째이다.

노조원들은 앞서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하이트진로의 본사 1층 로비와 옥상을 기습 점거하는 농성에 돌입했고, 경찰 측은 4개의 기동대를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 중이다. 화물연대 노조원 1000여명은 전날 하이트진로의 본사 앞 인도와 3개 차선의 도로를 점거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여 심각한 교통체증을 야기하기도 했다.

그동안 조합원들은 계약을 맺은 운송회사 수양물류와 10차례가 넘는 협상을 했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화물연대는 하이트진로가 수양물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며 직접 협상에 나서길 촉구했으나 하이트진로는 하청업체의 노사협의에 나서는 것은 하도급법상 불법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간 조합원은 하이트진로를 상대로 운임료 30% 인상, 공병운임 인상, 차량 광고비 지급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최근에는 하이트진로의 조합원 계약해지 철회, 손해배상 청구 소송철회, 업무방해 가처분신청 철회 등을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하이트진로가 이를 수용하기 전까지 점거농성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어서 사태 장기화가 우려된다.

이에 따라 업계 내,외부 에서는 이제는 정부가 개입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회사 측의 피해는 물론 노조 측도 건질게 없다는 점에서 대우조선해양 사태처럼 정부가 공권력 개입 등을 통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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